K-19 위도우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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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동명의 잠수함의 실제 사고를 바탕으로 구성한 2002년 영화로, 제목부터 과부제조기다.
감독은 캐스린 비글로, 주연은 함장 알렉세이 보스트리코프 중령[1] 역의 해리슨 포드, 부장 미하일 폴레닌 소령 역의 리암 니슨이[2] 맡았다.
2. 상세[편집]
이 영화는 K-19이 초도 항해겸 미사일 발사 훈련을 위해 출항했다. 하지만 원자로에 이상이 생기면서 함내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비교적 실감나게 그렸다. 관객들의 평도 좋은 편이다. 다만 흥행 성적은 매우 좋지 못한데 당시 미국은 9.11 테러 이후라 사회 분위기 자체가 소련군을 다룬 영화가 성공하기엔 힘든 때였다. 영화 속에서 미국의 모순을 비판하는 소련의 선전 영화를 승조원들이 관람하는 모습도 나와 미국 관객에겐 외면받을만 하다. 제작비 1억 달러로 미국내 수익은 35,168,966달러에 그쳤다. 해외 수익까지 다 합쳐도 흥행 성적이 65,716,126달러에 불과한데, 수익은 제작사 및 배급사와 극장이 반으로 나눠 가지는 구조에, 마케팅 비용 등의 부가 비용 3000만 달러를 고려하면 제대로 망했다.
초반에는 신임 함장과 기존 승조원들 사이의 갈등, 후반에는 원자로 수리를 위한 사투만 나오다 끝나버리기 때문에 잠수함 영화면 흔히 기대하는 어뢰를 발사하며 물고 물리는 추격전 같은건 영화 내내 전혀 없다. 그나마 전반에 수중에서 SLBM 시험발사를 성공시키는 정도가 볼만할 뿐이다. 하기야 사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서 적 잠수함과 교전은 있을 리가 없다. 미 해군의 구축함과 헬리콥터가 등장하긴 하지만 상황을 관망하는 것에 가깝고, 무엇보다 미군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다. 미 해군의 헬리콥터에서 승무원이 카메라로 K-19과 승조원들을 촬영하는 모습이 유일하게 미군을 직접 묘사한 장면이다. 참고로 승조원들은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보여 미군을 조롱한다.[3] 이렇게 잠수함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전투 장면이 하나도 안 나오는 것이 흥행 부진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3. 기타[편집]
- 군대 내에서 흔히 벌어지는 상명하복의 갈등이라든가[4] , 냉전이 극에 달했던 1960년대 잠수함을 운용한 소련군의 모습 등을 비교적 충실하게 그렸으며, 특유의 드라마틱하고 매끄러운 스토리 전개와 연출을 갖춰 전투신이 없더라도 충분히 수작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 작품으로 스펙터클한 액션, 전투 장면이 없는데도 평가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특히 밖으로는 미군 구축함에 추적당하며 아군 본부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으로는 간신히 고친 원자로가 다시 고장나는데 어뢰실에서는 불까지 난 총체적 난국에서의 극 전개는 이 영화의 백미이다. 부장 폴레닌이 자신을 다시 함장으로 추대하려는 수하 장교들의 항명을 단호하게 뿌리치면서 오히려 그들을 반역자로 잡아넣고, 잠항 명령을 내리려는[5] 함장에게 화재 진압을 보고하며[6] "명령하지 마시고… 부탁하십시오."라고 조언하자, 함장이 "미군에 항복하는 대신 잠항해서 원자로를 수리할 수 있지만 보장은 없다. 나는 준비되었다. 자네들의 대답을 기다리겠다."라고 말하자 이전까지 함장과 갈등을 빚던 승조원들이 함내 통신을 통해 일제히 함장의 명령에 대답하고 따르는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다.[7]
- 영화 말미에 세월이 흐른 후[8] 당시 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모이고 폴레닌이 보스트리코프를 맞이할 때, 제독이 된 폴레닌은 대령에서 진급이 멈춘 옛 상관을 예우하기 위함인지 계급장을 드러내지 않는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가장 감동적인 장면일 수 있는 모습.[9]
- 해군 잠수함 영화라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진수식 때 술병을 깨뜨리는[10] 여성과, 길을 걷는 엑스트라 정도를 제외하면 여성 인물이 거의 출연하지 않는 영화이다.[11] K-19이 출항하기 직전 가족과 애인 등이 승조원들을 배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이 영화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여자가 직접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나마 엑스트라이지만 가장 오래 클로즈샷이 잡히고 사진으로 나온 것을 포함해 비중이 어느 정도 있는 여성이라면 보스트리코프와 폴레닌 외의 또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바딤 라첸코 소위(피터 사스가드 분)의 약혼녀 카탸 정도이다.
- 구조선으로 등장한 소련 해군 잠수함 S270의 실제 모델은 위스키급 잠수함이지만 영화에선 캐나다 해군 퇴역 잠수함 HMCS ojibwa가 S270으로 등장했다. HMCS ojibwa는 현재 박물관에서 보존한다. 영화속의 K-19은 소련 해군 퇴역 잠수함인 줄리엣급 잠수함 K-77을 개조하여 영화 촬영에 사용하였다. 원자로실과 미사일실 실내 세트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촬영했다. 촬영이 끝난 후 K-77은 박물관에 정박해있다 2007년 태풍으로 침몰하여 인양 후 해체되었다.
- 옥의 티로 보스트리코프 함장의 계급은 소련 해군 중령이지만, 초반 작전 브리핑 장면의 어깨 견장과 수장은 대령의 것을 하고 있다. 세월이 지난 후반에서야 대령으로 진급이 끝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 실화를 바탕으로 하긴 했지만 극 전개를 위해 창작한 내용들도 있다. 가령 정치장교를 비롯한 일부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켜 부장에게 권한을 부여하자, 부장이 이를 제압하고 다시 함장에게 돌려주는 내용은 명백한 창작이다.[12]
4. 한국어 더빙[편집]
KBS에서 2005년 6월 4일에 방영했다. 본래 KBS에서는 해리슨 포드와 리암 니슨 전담을 양지운으로 밀어주는데, 여기선 해리슨 포드를 맡으면서 리암 니슨은 장광이 담당했다. 장광이 처음으로 리암 니슨을 맡은 작품이다.[13]
- 양지운 - 알렉세이 보스트리코프[14] 역(해리슨 포드)
- 장광 - 미하일 폴레닌[15] 역(리암 니슨)
- 정훈석 - 바딤 래드친코 역(피터 사스가드)
- 박상일 - 마샬 젤렌초프 역(조스 애클랜드)
- 탁원제 - 브라티예프 역(존 슈랍넬)
- 이호인 - 데미체프 역(스티브 니컬슨)
- 오인성 - 수슬로프 역(라빌 이시아노프)
- 임진응 - 파벨 역(크리스찬 카마고)
- 유동균 - 아나톨리 역(제임스 프란시스 긴티)
- 위훈 - 드미트리 역(샘 스프루엘)
- 석원희 - 바실리 역(샘 레드포드)
- 전인배 - 폴리언스키 역(게릿 보랜)
- 변영희 - 맥심 역(타이 러니언)
- 원호섭 - 안드레이 역(제이제이 페일드)
- 변현우 - 예프게니 역(마이클 글래디스)
- 유호한 - 말라호프 역(크리스 홀든 리드)
- 은미 - 카타야 역(나탈리아 빈틸로바)
5. 명대사[편집]
"나 없이 제군은 아무 것도 아니다. 나 역시 제군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
-보스트리코프의 진수식 연설 도중
"임무를 달성하든가, 수장되든가다."[16]
"내가 이 함과 승조원들을 한계까지 몰아붙인 것은 모두가 그 한계가 어디인지 알아야 했기 때문이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이뤄냄으로 인해 이 120명은 진정한 승조원이 되었어. 이 다음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들은 그들의 의무대로 한계를 넘어 필요하다면 목숨까지 바칠 거다."[17]
"명령하지 마시고… 부탁하십시오."
-부장 폴레닌이 함장 보스트리코프에게 조언하는 장면
"함장이다. 상황이 절박하다. 원자로 수리는 실패했고 언제든 폭발해 핵탄두를 유폭시킬 수 있다. 이는 NATO 기지에서 겨우 수 킬로미터 떨어진 미 함선을 파괴할 것이고, 현재의 양국간 긴장 상태를 고려할 때 조국에 끔찍한 보복 공격이 가해지리라 예상된다. 잠항해서 원자로 수리를 시도할 수 있지만 보장은 없다. 나는 준비되었다. 자네들의 대답을 기다리겠다."
"10번 격실 폐쇄. 9번 격실 연기 제거. 준비됐습니다."
"8번 격실, 소비에트 연방을 받듭니다 함장 동지."
"7번 격실, 의무를 다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함장 동지!"
"5번 격실, 총원 준비 완료됐습니다."
"4번 격실,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장님."
"1번 격실, 함께 하겠습니다 함장 동지."
-함장 보스트리코프의 함내 방송. 명령하지 말고 부탁하라는 부장의 조언을 받아들인 함장의 진심에 그와 갈등을 빚던 승조원들이 일제히 준비가 되었다는 보고로 응답한다.
"아버지는 바다에 나갈 때 항상 흙 한 줌을 넣어 가셨지. 고향 땅, 조국의 흙이라면서."
-잠수함을 미 해군에 넘길 수 없다며 전원 이함 후 홀로 자침할 것을 폴레닌에게 통보하는 보스트리코프
"집안 내력이지, 안 그런가?"
-책임을 추궁당해 굴라그에 갈 수도 있다는 폴레닌의 염려에 답하는 보스트리코프
"나는 비록 직위는 잃었지만 자존심은 잃지 않았어. 하지만 당신들은 그 둘 다 잃었지."
-폴레닌이 함내 반란을 일으켰다 제압된 뒤 구조하러 온 잠수함으로 끌려가던 정치장교 등 동료에게
"다시 함장님을 모시고 항해할 수 있다면 더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사건 종결 후 열린 군법회의에서 보스트리코프를 변호하는 폴레닌[18]
"그들이 스스로를 희생한 건 훈장 때문이 아냐. 단지 그 때 거기에 있었고, 그것이 그들의 의무였지. 해군을 위해서도, 조국을 위해서만도 아닌 바로 우리를 위해서였네."
-희생된 부하들을 기리는 보스트리코프
"전우들에게 건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술잔을 드는 보스트리코프와 폴레닌, 옛 부하들
6. BD/DVD[편집]
국내에는 DVD만 정식 발매했다. 2.35:1 Anamorphic 와이드 스크린의 화면[19] 에 돌비 디지털 5.1 음성 사양. 2012년 현재 절판되었으나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보면 간간히 볼 수 있다.
국내 등급은 12세 관람가 등급이지만 잔혹하거나 선정적인 묘사가 없어 가족들과 봐도 무방하다.[20][21] 2017년 2월 18일 EBS에서, 2017년 10월 17일 스크린에서 방영했다.
미국에는 블루레이가 2010년에 발매했다. 한글 자막은 없으며 제작 및 유통사 파라마운트의 방침[22] 에 따라 국내 정식 발매는 기대하기 어렵다.
2002년 영화치고 영상에서나 음성에서나 블루레이 컨버팅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DVD보다는 충분히 개선되었다. 미국 발매 블루레이 기준 영상 사이즈 2.35:1, 주요 음성은 돌비 트루HD 5.1 영어로, 첨부 자막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다.